WRITING · 에세이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잘 쓰지 말고, 나의 언어로 쓰세요

김종우 감수 김경애 편집자
2026.7.5 작성 · 2026.07.16 업데이트 · 읽는 시간 9분

언젠가부터 자꾸 뭔가 쓰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노트를 펴면 첫 문장부터 막히죠.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남의 언어로 쓰려고 해서입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와, 오늘 밤 세 줄부터 시작하는 어른의 글쓰기 방법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왜 자꾸, 뭔가 쓰고 싶어질까

살다 보면 그런 시기가 옵니다. 부모님의 뒷모습이 예전과 다르게 보이고,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랐고, 거울 속 내 얼굴에서 지나간 시간이 읽히는 때. 말로는 다 못 한 것들이 마음에 자꾸 쌓이는 때요. 그때 많은 어른들이 쓰고 싶다는 마음을 처음 만납니다.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글쓰기는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출구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죠. 노트를 폈는데, 첫 문장이 안 나옵니다.

아빠와 딸이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모습, 말로 다 못한 마음을 문장으로, 어른의 글쓰기, 스틸당
잠시 쉬어가기 말로 다 못한 마음은,
이렇게 문장이 됩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 남의 언어로 쓰려 해서

첫 문장이 안 나오는 이유를 우리는 재능 탓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막히는 순간 머릿속에는 늘 같은 것이 있어요. 잘 쓴 글의 기준. 어디서 본 근사한 에세이, SNS에서 좋아요를 받던 문장들. 그 기준으로 내 글을 쓰기도 전에 채점하니, 검열에 걸려 한 줄도 못 나가는 겁니다.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남의 언어를 흉내 내는 게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 해법도 분명합니다. 기준을 버리고, 내가 실제로 쓰는 말로, 나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것. 아래 7가지가 그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어른의 글쓰기 방법 7가지

순서대로 따라가면 오늘 밤 세 줄에서 시작해, 언젠가 에세이 한 편까지 이어지도록 짰습니다.
전부 다 하려 하지 말고, 오늘은 1번과 4번만 기억하세요.

1마음가짐, 기준을 버리는 일부터

2시작, 첫 문장과 분량의 기술

3깊이, 감정을 정확하게 쓰는 법

4완성, 끝까지 쓰고, 다음 날 고친다

밤에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책 옆에서 글을 쓰는 남성, 어른의 글쓰기, 스틸당
잠시 쉬어가기 하루의 끝, 나에게 쓰는 시간.
이제 오늘 밤 실천할 세 줄만 남았습니다.
어른의 글쓰기 방법 한 장 정리 카드뉴스, 첫 문장은 오늘로 하루 10분 세 줄, 나의 언어로 쓰기, 스틸당 매거진
한 장 정리 이 글의 핵심을 한 장에 담았어요.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 보세요.

글쓰기 FAQ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잘 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 있었던 일 한 줄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첫 문장은 언제나 '오늘'로 시작하세요. '오늘 점심에 혼자 국수를 먹었다'처럼 사실 한 줄을 적고, 그때의 감정 한 줄을 덧붙이면 이미 글쓰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형식은 세 줄 일기면 충분하며, 도구는 노트 한 권과 펜이면 됩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의 언어'로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잘 쓴 글, 남에게 보여줄 글을 기준으로 삼으면 첫 문장부터 검열이 시작되어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됩니다. 독자를 '오늘의 나' 한 명으로 좁히고, 내가 실제로 쓰는 말로 적으면 글쓰기의 문턱은 크게 낮아집니다.

글은 매일 써야 하나요?

매일 쓰면 가장 좋지만,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니라 빈도입니다. 하루 10분,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긴 글을 쓰는 것보다 매일 세 줄을 쓰는 쪽이 글도 마음도 훨씬 빨리 정리됩니다. 이미 있는 습관(자기 전 양치, 아침 커피) 뒤에 글쓰기를 붙이면 오래 지속됩니다.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를 병행하면 됩니다. ① 좋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로 문장의 구조와 리듬을 익히고 ② 매일 짧게라도 내 글을 쓰는 것입니다. 필사가 입력이라면 글쓰기는 출력이어서, 이 둘을 함께 하면 글쓰기 수업 없이도 실력이 늡니다. 퇴고는 쓰는 날이 아니라 다음 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글감이 없어요.

글감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였던 순간'입니다. 오늘 하루 중 서운했던 말, 웃음이 났던 장면, 문득 떠오른 옛 기억, 감정이 스쳤던 자리가 전부 글감입니다. 하루를 마치며 '오늘 마음이 한 번이라도 움직인 순간이 언제였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만으로 글감 목록이 생깁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무엇이 다른가요?

일기는 나만 보는 기록이고, 에세이는 내 경험에서 길어 올린 생각을 남도 읽을 수 있게 정리한 글입니다. 순서로 보면 일기가 먼저입니다. 일기 속 문장 중 '이건 남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싶은 대목이 생기면, 그 한 대목을 넓혀 쓰는 것이 에세이의 시작입니다.

맞춤법이나 문장력이 걱정돼요.

초고 단계에서 맞춤법과 문장력은 잊어도 됩니다. 글쓰기의 첫 목적은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꺼내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치는 일(퇴고)은 다 쓴 다음 날로 미루세요. 쓰면서 고치기 시작하면 검열이 켜져서 글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 있나요?

기술보다 태도를 먼저 잡아주는 책이 좋습니다. 스틸당 출판사의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이서원 저)은 남의 말과 기준이 아닌 나만의 문장으로 감정과 생각을 붙잡는 법을 다루는 에세이로, '잘 쓰는 글'이 아니라 '나의 언어로 쓰는 글'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책 입체 표지, 심리학자 이서원이 전하는 글쓰기의 힘, 스틸당
BOOK 이 글이 향하는 곳,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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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EDITOR

김종우스태프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어와 독자의 마음 사이에서, 좋은 책이 발견되는 길을 만듭니다.

감수

김경애대표 겸 편집자

10년 넘게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가 이 글의 내용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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