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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외우기 전에 먼저 원리를 이해하세요: 서울대 공대 아빠의 초등수학 공부법

김종우 감수 김경애 편집자
2026.07.24 작성 · 2026.07.31 업데이트 · 읽는 시간 9분

구구단은 곱셈의 결과를 순서대로 외워 두는 표입니다. 그런데 이 표를 외우는 순간부터 아이는 계산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그 자리에서 생각할 기회를 잃습니다. 구구단을 외우지 않아도 8×9는 8을 열 번 더한 80에서 8을 한 번 빼 72로 구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평범한 아이들은 어떻게 최상위권이 되었을까』를 쓴 이창준 원장은 구구단을 외우게 하는 대신 아이가 직접 표의 빈칸을 채우게 합니다. 그의 학원에서 2025년 시험 대비반에 참여한 학생 전원은 수학 점수가 평균 19점 올랐습니다. 그가 칠판에 그리는 순서와 그렇게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구구단, 외우기 전에 이해하세요. 8 곱하기 9는 72, 8을 열 번 더하면 80이고 거기서 8을 한 번 빼면 72라고 적힌 학습 자료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모습
같은 답을 말해도 「팔구칠십이」와 「80에서 8을 뺐어요」는 다릅니다. 그 사이에 생각이 있었는지가 다릅니다.

구구단을 외우면 아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우리 뇌에는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익숙한 동작을 알아서 처리하는 자동화 회로가 따로 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 다리를 몇 도로 들지 계산하지 않는 것이 자동화 회로입니다.
구구단을 순서대로 외운 아이는 8×9를 만나는 순간 이 회로로 넘깁니다.

이창준 원장은 이 지점을 문제로 봅니다.
"우리가 아이들이 전두엽을 안 쓰게 만들어 놓고, 왜 머리를 안 쓰냐고 합니다."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유형별로 문제를 반복시키고, 공식을 먼저 알려준 다음, 고등학교에 가서 처음 보는 문제를 내밀며 생각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들이 억울해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머리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구구단표, 이 순서로 채우게 하세요

이창준 원장은 수업에서 가로세로 1부터 10까지 격자를 그려 놓고 아이에게 빈칸을 채우게 합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차례대로가 아닙니다.
쉬운 칸을 먼저 채우고, 이미 채운 칸에서 이웃 칸을 만들어 나가는 순서입니다.

구구단표를 채우는 순서와 방법
순서채우는 칸방법예시
11단과 2단아이가 이미 아는 칸2×1=2, 2×2=4, 2×3=6, 2×4=8, 2×5=10
210배 칸0을 붙이면 되니 가장 쉽다2×10=20, 3×10=30, 4×10=40, 5×10=50
35배 칸10배의 절반3×5는 30의 절반 15, 4×5는 20, 5×5는 25
49배 칸10배에서 한 번 빼기3×9는 30−3으로 27, 4×9는 40−4로 36
54배 칸같은 원리로 5배에서 한 번 빼기3×4는 15−3으로 12, 4×4는 20−4로 16

이 순서로 채우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하나 더 생깁니다.
8×7과 7×8이 같은 칸이라는 사실입니다.
곱셈의 교환법칙을 설명으로 배우는 대신 표를 채우다 발견하는 셈입니다.

이창준 원장은 채우는 순서 자체보다 채우는 동안의 상태를 강조합니다.
"순서대로 외워야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든 이걸 채워 넣는 그 순간에도 머리를 쓰게 만들고 싶은 겁니다."
그는 이 과정을 연산 훈련이라고 부릅니다.
문제집을 반복해서 푸는 것만 연산 훈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곱셈 사고력 키우기: 한 문제를 여러 갈래로 푸는 연습

표를 채우고 나면 다음 단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곱셈을 여러 방법으로 풀어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창준 원장이 수업과 영상에서 반복해서 드는 예시를 순서대로 옮깁니다.

곱셈의 의미를 3단계로 이해하는 학습 자료. 3 곱하기 4는 3개씩 4묶음이고, 3+3+3+3=12이며, 한 묶음이 4번 있으니 3×4=12라는 설명
곱셈은 덧셈의 연속이라는 출발점. 이 한 줄에서 위의 모든 방법이 나옵니다.

구구단 FAQ

구구단은 꼭 외워야 하나요?

결과적으로는 외우게 됩니다. 다만 순서가 다릅니다. 수학 학원 원장 이창준은 구구단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암기시키는 대신, 아이가 직접 곱셈표의 빈칸을 채우게 하라고 말합니다. 채우는 과정에서 수의 관계를 익히고 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구구단을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그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입니다.

구구단을 먼저 외우면 무엇이 문제가 되나요?

아이가 계산을 자동으로 처리하게 되어 생각할 기회를 잃습니다. 이창준은 이를 두고 '우리가 아이들이 전두엽을 안 쓰게 만들어 놓고 왜 머리를 안 쓰냐고 한다'고 표현합니다. 구구단을 외운 아이는 8×9를 '팔구칠십이'로 즉시 답하지만, 원리를 익힌 아이는 '8을 열 번 더한 80에서 8을 한 번 뺐다'고 말합니다. 답은 같아도 그 사이에 생각이 있었는지가 다릅니다.

구구단표는 어떤 순서로 채우게 하면 되나요?

쉬운 칸부터 채우고, 채운 칸에서 이웃 칸을 만들어 나가는 순서입니다. ① 아이가 이미 아는 1단과 2단을 먼저 채웁니다. ② 다음은 0을 붙이면 되는 10배 칸입니다(2×10=20, 3×10=30, 4×10=40). ③ 5배 칸은 10배의 절반입니다(3×5는 30의 절반인 15, 4×5는 20, 5×5는 25). ④ 9배 칸은 10배에서 한 번 빼면 됩니다(3×9는 30−3으로 27, 4×9는 40−4로 36). ⑤ 4배 칸은 같은 원리로 5배에서 한 번 뺍니다(3×4는 15−3으로 12). 순서대로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채워 넣는 그 순간에 머리를 쓰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구구단을 안 외우면 계산이 느려지지 않나요?

이창준은 오히려 반대라고 말합니다. 수를 여러 방법으로 다뤄본 아이는 37×27을 세로셈으로 쓰는 대신 37×3=111을 떠올려 111×9=999로 처리합니다. 그는 '아무리 연산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어도 이렇게밖에 못 하는 아이는 저 아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초반에는 느려 보이지만 수가 커질수록 격차가 뒤집힙니다.

초등 곱셈과 공부 습관에 도움이 되는 책이 있나요?

스틸당 출판사의 『평범한 아이들은 어떻게 최상위권이 되었을까』(이창준 저)를 권합니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저자가 특별한 재능 없이 시작한 아이들이 성적을 올린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일상과 공부를 연결하는 6가지 질문과 9가지 습관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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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의 인용과 예시는 이창준 원장의 출연 영상(『평범한 아이들은 어떻게 최상위권이 되었을까』 도서 페이지 수록 영상 중 3편)과 책 본문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수학 점수 평균 19점 상승은 생각루트 수학아카데미 2025년 시험 대비반 참여 학생 전원의 결과로, 책 소개에 기록된 수치입니다.

WRITER & EDITOR

김종우스태프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어와 독자의 마음 사이에서, 좋은 책이 발견되는 길을 만듭니다.

감수

김경애대표 겸 편집자

10년 넘게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가 이 글의 내용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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